“온통 폐품투성이구만. 나까지 포함해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비밀이 많아집니다. 그만큼 잃을 게 많아지기 때문이죠.
마을의 호탕한 괴짜 아저씨, 알론소도 그러한 부류의 사람입니다.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유쾌한 농담으로 숨기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기운이 있습니다.
힘든 시절이 빚어낸 포악한 과거, 그리고 그때 저지른 죄악으로 인한 죄책감 말이죠.
새로운 이름도, 정직한 직업도. 과거에 그가 쌓은 업보가 돌아오는 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얻은 행복을 지키기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자신이 사라지는 것밖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