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지 못한 삶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중 하나는 미르카일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폭력과 가난에 시달렸던 그녀의 삶에 빛이란 없을 것만 같았죠.

부모마저 미르카의 곁을 떠났을 때, 그녀에게 남았던 건 아직 말도 못 하는 어린 동생, 마티아스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작은 생명을 보며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이 작은 생명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내 보이겠다고.

이후 미르카는 강해졌습니다. 아니,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만 했죠.
작은 여자아이에서 광견으로, 광견에서 뒷골목의 여왕으로 불릴 때까지 수없이 많은 피를 흘리고 상처를 새겼습니다.

어느샌가 미르카의 등 뒤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지만 터프하고, 거칠지만 호탕하고, 의리와 온정을 함께 가진 그녀의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이끌렸죠.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미르카는 큰 책임감을 느끼며 생각했습니다.

이 거리를, 우리를 건드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어떤 녀석이든,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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