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간은 신에게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높은 건물을 쌓아 하늘에 닿고자 했고, 그걸 본 신은 그들의 언어를 모두 다르게 바꿔 인간의 오만한 도전을 멈추게 했죠.
여기, 다시 한번 인간이 그 영역에 발을 들이려고 합니다.
이번엔 “창조”로 말이죠.
펜리르는 아글라이아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체입니다.
VF능력자를 만들기 위한 실험 중에 태어났죠.
그가 처음으로 마주한 건 한 박사입니다.
펜리르에게 실험실 밖 이야기와 각국의 신화 이야기를 해줬죠.
그중에서 펜리르가 관심을 가졌던 건 북유럽 신화의 한 일화였습니다.
신들의 꼬드김에 넘어가 자유를 잃었지만, 최후에는 신마저 죽이는 늑대를 동경했죠.
이제, 펜리르에게 작은 자유가 쥐어졌습니다.
자신이 유일하게 믿었던 사람이 사라진 그날,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 펜리르는 섬으로 보내져야 했죠.
그에게 섬은 자유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우리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