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미아 섬의 생존자 여러분. 야심 차게 준비했던 페르소나 5 더 로열과의 콜라보레이션 기간이 어느덧 그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개발 일지에서는 페르소나 5 더 로열 콜라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과, 게임에 실린 요소들에 대한 요모조모, 콜라보레이션을 대하는 개발팀의 마음가짐과 향후 계획에 대해 생존자 여러분께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페르소나 5 더 로열 콜라보레이션의 시작
콜라보레이션의 시작은 무려 1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개발팀 내부에서, 파트 가리지 않고 유독 열혈 팬이 많은 부동의 '희망 콜라보 1순위' IP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대작이다 보니, 처음에는 '과연 우리와 콜라보레이션 논의가 가능할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사 측으로부터 협의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을 때,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뛰어 개발팀 주요 담당자들이 며칠 밤을 새워가며 제안서를 준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최초 제안서를 준비하며 걱정되는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페르소나 5 더 로열'은 한국 게임 개발사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전례가 없었고, 콜라보레이션 기간 역시 2개월 남짓으로 다소 길었기 때문에 과연 이 제안을 온전히 수용해 주실지 내심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첫 미팅 자리를 위해, 저희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루미아 섬에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상세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페르소나 시리즈와의 콜라보레이션 확정 소식을 사내에 전하던 날, 개발팀 내부에서는 그야말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만큼 개발팀 스스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광하는 IP였기에, 저희의 이러한 진정성이 이번 프로젝트 성사에 큰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콜라보레이션 성사부터 진행 과정 내내 저희 개발팀에 아낌없는 배려와 지원을 보내주신 세가와 아틀러스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콜라보 대상 캐릭터 선정
니키 버전 퀸의 궁극기 초안
스킨 콜라보레이션이 가시화되면 가장 먼저,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개발팀을 찾아오는 가장 행복하면서도 고통스러운 과제는 바로 '캐릭터 매칭'입니다. 콜라보 대상 작품의 캐릭터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그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컨셉만 일치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인기, 스킨이 출시된 시기, 캐릭터의 조작 난이도 등 온갖 다양한 외부 요인까지 촘촘히 고려해야 하는 아주 험난한 과정이 뒤따릅니다.
실제로 생존자 여러분께서 예상하셨거나 "이 캐릭터도 포함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쉬워하셨던 캐릭터 중 상당수가 저희의 초기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치열한 회의를 거치며 매칭 대상이 바뀐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 일례로 퀸의 경우 초기에는 이터널 리턴의 니키와 매칭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예정된 회의 시간을 훌쩍 넘기며 기약 없이 이어진 마라톤 논의 끝에 저희가 내린 궁극적인 선정 기준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콜라보 대상 캐릭터의 매력’과 ‘이터널 리턴 캐릭터의 매력’을 게임 안에서 얼마나 일치된 경험으로 만들어줄 수 있느냐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힘겹게 세운 기준은 이번 작업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될 모든 콜라보레이션 관련 의사 결정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대전제가 되었습니다.
세계관과 시나리오 - 지역 대사
병원 - 어쩐지 배짱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은 곳이네요
콜라보레이션은 곧 세계관과 세계관의 만남입니다. 이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를 시나리오 측면에서도 항상 깊이 고민합니다. 이번에는 영웅 스킨 대사를 새롭게 녹음할 때, 페르소나5 더 로열이 떠오르게 하는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디테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힘을 주었습니다.
페르소나 5 더 로열 원작에서 방문할 수 있는 여러 장소들이 루미아 섬의 지역들과 콘셉트 면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새로이 녹음된 지역 대사들에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많이,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정상 직접 등장시킬 수 없었던 캐릭터에 대한 오마주나, 원작 팬분들이라면 미소 지을 수 있는 인상 깊은 이벤트 내용 등이 대사 곳곳에 녹아 있으니, 조커 알렉스와 퀸 실비아 스킨으로 플레이하실 때는 지역 대사에 귀를 기울여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스킨 구현
페르소나 시리즈는 설정의 깊이가 굉장히 깊고 복잡한 작품입니다. 각 인물의 페르소나 사용을 위한 조건과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가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페르소나 사용 시의 복장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등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 게임에 하나라도 더 자연스럽게 가져오고 녹여내기 위해 아틀러스에 문의하고 확인받고 수정하는 과정을 수도 없이 거쳤습니다.



춤이나 휴식 모션을 제작할 때는 본편은 물론 스핀오프 작품의 영상 클립들까지 전부 찾아보고, 각자가 원하는 영상을 찾아오거나, 심지어 직접 촬영해오거나, 만들어온 수 많은 영상 클립들을 보며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신경 쓴 원칙 중 하나는 '어느 한 가지 요소'에서만 너무 많은 것을 가져오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조커와 퀸의 춤, 휴식 모션을 자세히 보시면 일상, 쇼타임, 스토리 이벤트 등 여러 씬에서 다채롭게 오마주해서 복합적으로 구성한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복장은 페르소나의 캐릭터지만, 내면은 이터널 리턴의 캐릭터'라는 점을 살리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많이 칭찬해 주셨던 조커 승리 모션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연출 변주 역시 조커와 알렉스의 매력을 함께 살리기 위해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다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곧 선보일 '퀸 실비아' 역시 실비아 본연의 톡톡 튀는 성격을 돋 보이게 해줄 피니시 모션 연출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캐릭터의 스킬에 컨셉을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한 고민도 깊었습니다. 첫 인상에는 괜찮다고 생각한 아이디어가 막상 게임에 적용해 보니 아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이펙트, 하나의 모션을 구현할 때마다 여러 담당자가 모여 가장 잘 어울리는 연출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원작의 시그니처 이펙트를 스킬 효과에 알맞게 녹여낸 이펙트들 생존자 여러분께서도 많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 외 디테일들
페르소나 5 더 로열의 콜라보레이션의 PV는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그룹 스테이지 Day 1 하이라이트 재생 중, 깜짝 공개되었습니다. 실험적인 시도였지만 만족할만한 멋진 시작이었습니다.
캐릭터나 시나리오 외의 요소들에도 역시 저희의 팬심과 열정을 듬뿍 담았습니다. 1분 남짓의 PV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스토리 시트를 몇 번이나 갈아엎었습니다.

이모티콘, 묘비 등의 인게임 상품 역시 마찬가지로, 상자 디자인 하나를 검수받기 위해 초안을 5개 넘게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커 알렉스의 동적 이모티콘은 사실 초기 기획안에서는 가사 부분을 활용하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들의 팬심 어린 욕심이 빚어낸 끊임없는 논의 끝에, 지금 여러분이 좋아해 주시는 멋진 연출이 최종안으로 통과될 수 있었습니다.

엔드게임(임시 안전지대) BGM 변경 역시 콜라보레이션 초기 회의 단계부터 아트, 기획, 캐릭터 팀 할 것 없이 사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모든 작업자들이 처음부터 이터널 리턴과 페르소나를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고 몰입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콜라보레이션과 함께 추가된 교복 및 반역의 의지 아이템의 경우, 게임에 추가 계획이 있는 아이템 중 페르소나 시리즈의 상징을 '한번 녹여내 보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실험적인 시도였습니다. 마침 옷 부위 아이템 추가 계획이 있었던 관계로 두 의상이 추가되었으며, 해당 아이템들은 콜라보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외형만 기존(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변경된 상태로 게임에 그대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의 발자취, 그리고 향후 계획


지난 1차 콜라보레이션 이후 진행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생존자 여러분의 니즈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은지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이번처럼 연속된 대형 콜라보레이션으로 생존자 여러분께 일정상의 부담을 드리거나, 이터널 리턴 본연의 정규 업데이트 스케줄을 무리하게 조정하는 일은 최대한 지양하고자 합니다.
2개 시즌 연속, 그것도 시즌 중반부터 바로 다음 시즌 초반으로 이어지는 빽빽한 스케줄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고,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 따끔하게 비판해 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최근 진행된 '개발팀과의 만남(개만)' 방송에서도 솔직하게 말씀드렸듯, 이는 훌륭한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어떻게든 성사시키고자 했던 저희의 욕심이 앞서 일정을 다소 무리하게 잡은 탓이었습니다. 결코 생존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음을 부디 너른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뼈아픈 질책 속에서도, 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에 상상 이상의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도 무척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IP로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신 최고의 '코옵(Co-op)' 파트너 세가와 아틀러스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생존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곧 공개될 '퀸 실비아' 스킨에도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통해 언제나 생존자 여러분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이터널 리턴이 되겠습니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